모험러의 책방
그라우트 박사의 독백 본문
예술의 경지를 넘보는 게임들이 있다. "뱀파이어 더 마스쿼레이드: 블러드라인즈"(Vampire The Masquerade: Bloodlines)도 그중 하나다.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뒷골목 슬랭에서부터 상류사회의 고급영어까지 양 극단의 영어를 모두 맛볼 수 있는데, 모두 탁월하게 잘 쓰였다. 심지어 말카비안(Malkavian) 클랜으로 플레이하면 주인공의 모든 대사가 시적이고 장식적이고 유희적으로 탈바꿈한다. 셰익스피어의 희곡에서나 볼 수 있을 뻡한 대사가 쏟아져나오는데, 이는 다른 어떤 게임에서도 구경할 수 없는 수준의 영어다. 굉장히 특별한 느낌을 주는 게임이지만, 그중에서도 두 장면이 특별히 더 인상에 남는다. 첫 번째는 그라우트 맨션의 독백이고, 두 번째는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택시 기사와의 대화이다. 아래 그라우트(Dr. Grout)의 독백을 퍼왔다. 말카비안 클랜의 선조 그라우트의 정신 나간 정신세계를 고풍스러운 귀족풍의 영어로 들어볼 수 있다. 예전에 플레이한 게임이지만 아직도 그 스산한 어두운 뒷골목의 세계가 떠올라, 가끔 OST를 찾아 듣곤 한다.
* 스크립트 링크.
1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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