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세상은 피로만 바뀌나
"아마도 신은 그들 편일까?" 수도사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마쳤다. 지에르즈카는 무거운 침묵 속에서 생각했다.'불과 1년 전만 해도 누구도 그런 말을 하기는커녕 감히 그런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철저하게. 그런데 왜 세상은 항상 학살과 대화재 속에서만 바뀌는 걸까? 세상은 스스로 새롭게 거듭나려 할 때, 포파이아가 우유로 목욕했던 것처럼, 늘 피로 목욕을 해야만 하는 걸까?'Sapkowski, Andrzej. Warriors of God (Hussite Trilogy Book 2) (pp. 522-523). Orbit. 안제이 사프콥스키. 신의 전사 (후스 전쟁 3부작 2 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