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러의 책방
삶의 무게 본문
자고 있던 때였다. 전화벨 소리가 울리기에 받아보니 아버지였다. 걱정하던 차였다. 아버지는 형편없이 낮은 임금을 받으면서 먹고 살자고 늦은 밤까지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러면서 네가 이 광경을 보면 이 사람들 돕겠다고 달려올까 봐 걱정이라고 허허 웃으셨다. 난 그런 착한 마음을 갖고 있지 않다고 아버지에게 말씀드리며 삶에 대한 이런저런 내 생각을 말씀드렸다. 통화를 끝내고 다시 눈을 감았다. 캄캄한 새벽 휴식 시간, 뿌연 노란 불빛 아래 옹기종기 모여 앉아 담배를 태우던 옛 동료들이 떠올랐다. 아, 그들 어깨 위에 얹혀 있던 삶의 무게와 그 고달파 보이던 뒷모습.
12/09/02
모험러의 책방
서평, 리뷰, 책 발췌, 낭독, 잡문 등을 남기는 온라인 책방. 유튜브 채널 '모험러의 책방'과 ′모험러의 어드벤처′(게임)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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