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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의 타락 본문
"혁명의 대의를 믿었어," 레이네반이 마침내 말했다. "사도적 신앙, 이상, 사회 정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싸움에 대한 진정한 사명감이 있었지. 우리가 낡은 질서를 바꾸고, 세상을 그 굳어진 기반에서 움직일 거라고 진심으로 믿었어. 우리의 승리가 부도덕과 악을 끝낼 거라 깊이 믿으며 대의를 위해 싸웠어. 혁명을 위해 피를 흘릴 준비가 되어 있었고, 자신을 희생하고 성벽에 돌처럼 던질 준비가 되어 있었지... 그리고 정말 그렇게 했어, 미친 사람처럼, 눈먼 사람처럼, 바보처럼.
아까 뭐라고 했지? 광신? 열성? 맞아, 딱 맞는 말이야. 근데 이제 어쩌지? 그 광신자와 신참이 그의 당연한 대가를 받겠지. 그의 어리석은 맹목과 무모한 열정이 그의 종말이 될 거야. 그뿐만 아니라 그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도 고통받겠지. 하, 미래의 연대기에 이걸 써줬으면 좋겠어. 다른 신참들과 바보들에게 교훈과 경고로, 맹목적으로 싸움에 뛰어들고 목숨을 바치려는 자들에게. 그래서 그들이 어떤 건지 알게 되길."
"근데 항상 이런 거야. 몰랐어?"
"이제 알아. 그리고 기억할 거야."
Sapkowski, Andrzej. Light Perpetual (Hussite Trilogy Book 3) (pp. 114-115). Orbit.
"가라, 기독교도들, 오르판들, 체코인들아. 무릎 꿇고, 하늘을 보고, 하느님과 우리 주 예수님, 그리고 그의 거룩한 어머니께 기도하라. 너희 영혼을 살펴보라. 곧 다가올 심판의 날에 대해 생각하라.
평화의 길을 모르고 구부러진 길을 택한 너희들, 가슴을 치라. 5년 동안 너희가 내면의 선함을 파괴하는 걸 지켜봤다. 인간적인 것을 무덤에 묻고, 이 땅을 시체 보관소로 만드는 걸 봤다. 너희가 자신의 양심을 죽이는 걸 지켜봤다.
이제 충분하다.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너희 내면의 모든 걸 죽이지 않았길 바라며. 아마도 파괴로부터 구할 가치가 있는 작은 것, 아주 작은 무언가가 남아있길 바라며.
그래서 가라. 내가 아직 너희에게 호의적일 때."
Sapkowski, Andrzej. Light Perpetual (Hussite Trilogy Book 3) (p. 146). Orbit.
안제이 사프콥스키. 영속하는 빛(후스 전쟁 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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