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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장, 명구절

브레나 대전투

모험러

「미래 시대의 의사들은 옥센푸르트 의학부 학장, 샤니의 유명한 농담을 자주 읊곤 했다.

"빨간색은 빨간색끼리, 노란색은 노란색끼리, 하얀색은 하얀색끼리 꿰매면 돼. 그러면 모든 것이 괜찮을 거야."

하지만 그 재치 있는 말을 한 후에 학장은 언제나 몰래 눈물을 훔치는 걸 거의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거의 아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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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쳐, 호수의 여인. 시리 파트에서도 그토록 감탄하게 하더니, 브레나 전투 파트는 형언할 수가 없을 정도다. 마치 내가 그곳 현장에서 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던 건곤일척의 대전투, 죽음 앞에서도 기막히게 작동하는 평등과 불평등, 그리고 빨간 머리 드림팀(샤니, 러스티, 이올라, 마티)의 이야기 속 이야기.. 감히 레미제라블의 워털루 파트가 떠오를 정도였다. 

빅토르 위고는 1815년 6월 17일과 18일 사이에 밤에 비가 오지 않았더라면 유럽의 미래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썼다. 하늘을 가로질러 간 때아닌 구름 한 조각은 세계 하나를 무너뜨리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위쳐의 세상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더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서 하지 말자. 

* "Generations of future surgeons used to repeat her famous joke: ‘Sew red to red, yellow to yellow, white to white. It’s sure to be fine’. 

Almost no one noticed how after delivering that witty anecdote the dean always wiped away a furtive tear. 

Almost no one."

- Sapkowski, Andrzej. The Lady of the Lake (The Witcher Book 5) (p. 336). Orbit. Kindle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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