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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소네트 #140| 미친 사람들의 말을 믿는 미친 세상| (Shakespeare Sonnet 140) 본문
소네트(Sonnet) 140
- 셰익스피어(Shakespeare)
아, 그토록 잔인하지만 말고 좀 현명해져서 날 더 이상
욕되게 하지 말라. 가만히 입 다물고 있는 내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라
그러다 슬픔이 내게 말을 빌려주어 폭로하게 되리다
내가 당신에게 얼마나 인정사정없이 고통 당하고 있는지
내 당신에게 한 가지 지혜를 가르칠 수 있다면 이렇게 가르치리다
사랑하지 않더라도 사랑한다 말하라
이는 죽음을 앞둔 초조한 환자가 의사로부터
곧 다 나을 거라는 말만 듣고 싶어하는 것과 같다
나 역시 절망에 빠지면 차츰 미쳐버리게 될 것이다
그 광기 속에서 어쩌면 나는 당신을 나쁘게 말할 지도 모른다
게다가 모든걸 뒤틀어놓는 오늘날 세상은 더욱더 사악해져
미친 사람이 거짓말을 하면 똑같이 미쳐있는 사람들이 그 말을 믿어버린다
나는 그렇게 되고 싶지 않고, 당신을 비방하고 싶지도 않다
다만 그 욕정에 찬 가슴은 딴 곳에 있다 해도 눈만은 나를 똑바로 보아 다오
Be wise as thou art cruel; do not press
My tongue-tied patience with too much disdain,
Lest sorrow lend me words, and words express
The manner of my pity-wanting pain.
If I might teach thee wit, better it were,
Though not to love, yet love, to tell me so,
As testy sick men, when their deaths be near,
No news but health from their physicians know.
For if I should despair, I should grow mad,
And in my madness might speak ill of thee.
Now this ill-wresting world is grown so bad,
Mad sland’rers by mad ears believèd be.
That I may not be so, nor thou belied,
Bear thine eyes straight, though thy proud heart go wide.
18/06/17
* 번역 & 낭독: 모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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