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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자 종족 본문
「요약해보죠. 오늘날의 '금융 위기'는 은행의 실패의 결과가 아닙니다. 반대로 은행의 탁월한 성공의 완전히 예견 가능한 과실입니다. 비록 대체로 예견되지 않았지만 말이죠. 즉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대다수 사람들을 채무자라는 인종으로 변형시키는 데서 거둔 성공 말입니다. 은행들은 노렸던 것을 얻었죠. 채무자라는 영원한 종족, '빚이 있는' 조건이 그것입니다. ― 이것은 자체가 영구화됩니다. 그리고 비록 일시적이지만 형 집행을 유예시킬 수 있는 유일한 현실적 방편으로 좀 더 많은 융자금을 구하는 것이 보편적 습관이 되는 상태말이죠.
최근 그러한 조건에 처하는 것이 인류 역사상 이보다 더 쉬웠던 적도 없었습니다. 그러한 조건을 피하는 것이 이만큼 어려웠던 적도 없었고요. 채무자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누구든 이미 온갖 유혹으로 꼬드겨 신용카드로 연명하도록 만들어놓은 상태죠. 융자를 하도록 꾈 수도 또 그렇게 해서도 안 되는 수백만 명의 무수한 사람들을 포함해서 말입니다.」*
15/08/16
* 지그문트 바우만, & 시트랄리 로비로사-마드라조. (2014). 빌려온 시간을 살아가기: 몸도 마음도 저당 잡히는 시대. (조형준, Trans.). 새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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