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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이 없을 수 없다 본문
「후세의 학문은 논리가 지나치게 긴밀한 동시에 힘써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인간의 마음에 틀을 매어서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에게서 허물을 지적 받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사람은 목석이 아니므로 허물이 없을 수는 없으며, 다만 그 허물을 깨닫고서 속히 허물을 고쳐 선(善)을 따르려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하는 것이다. 만약 억지로라도 허물이 없고자 한다면 그 마음을 불기 없는 차가운 재와 같은 상태로 하고 그 육체를 생기 없는 고목과 같은 상태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면 결국 마음을 굳게 지키고 조심스럽게 행동하면서 외면은 그럴싸하게 꾸미지만 내면은 그렇지 못한 상태에 필연적으로 이르고 마는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허물이 없는 것을 중시하지 않고 능히 자신의 허물을 고치는 것을 중시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던 것이다.」*
14/12/31
* 이토 진사이, <논어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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