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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道)는 신화요 허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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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도(道)나 자기 변화라는 개념을 신화로 부르기를 고집하는 것일까? 도달해야 할 궁극적 목표를 어떻게 기술하든 간에, 그 기술은 결국 주체와 대상의 관점에서 이루어지는 것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도(道)는 그 자신을 도라고 부르지 않는다. 물론 도는 절대적으로 침묵한다. 우리는 말할 수밖에 없지만, 우리가 제시하는 기술은 거짓일 수밖에 없다. 어떤 기술이든 주체/대상의 이분법을 필연적으로 수반하며, 따라서 우리가 도에 대해 말하는 것은 거짓일 수밖에 없다. 우리는 도 개념을 신화라고 부를 수 있을 뿐이다. 신화는 절대적으로 거짓도 아니고 절대적으로 참도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사물들의 존재 방식을 설명하기 위해 제안하는 가장 그럴 듯한 이야기, 즉 없어서는 안 될 허구이다. 피카소가 예술에 대해 정의했던 말로 표현하자면, 그것은 진리를 진술하는 거짓말이다.

자기 변화의 성취, 또는 도(道)의 성취는 일종의 합일이다. 합일의 상태에 덧붙여진 이야기들은 모두 그 합일 상태를 파괴한다. 철학은 말하자면 사후에 존재한다. 합일 상태를 완전히 파괴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텅빈 말들을 사용하는 것이다. 텅빈 말들을 사용하는 한 우리는 자기 변화와 도(道)에 대해 계속 이야기해도 괜찮다. 말들을 일단 망각하면, 그것들을 다시 사용해도 된다. 우리는 꿈꾸는 동안에 그 꿈을 해석할 수 있다. 우리가 해석하는 것도 하나의 꿈이다. 그것을 실재나 도(道)로서 기술하는 것조차도 우리의 이미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도는 그 자신을 실재라고 부르지 않는다. 도는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꿈을 해석할 수 있고, 사실상 그렇게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리고 꿈을 꾸면서 그렇게 할 수 있을 뿐이다. 장자가 철학자로서 던진 물음 "나는 어디에서 말을 잊은 사람을 만나 함께 말할 수 있을까?"는 이런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결국 장자는 침묵하지 않았다.」*

14/10/05

* 로버트 앨린슨, <장자, 영혼의 변화를 위한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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