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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성은 인류문명의 합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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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성이란 인류문명의 합작품이었지 특정 문명이나 지역의 특산물, 독점재가 아니었다. 근대성의 미래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초기근대, 즉 역사적 근대가 송원 연간에 시작되었을 것이라는 가설은 고전적 근대성과는 완전히 다른 근대성 개념을 전제한 것임을 유념해주기 바란다. 서구기원론을 중국기원론으로 바꿔놓은 것, 즉 같은 게임을 하되 선두를 바꿔서 하자는 식이 아니다. 중층근대성론은 어느 특정 지역, 문명권에만 보편성이 점지되어 있다는 고전적 근대성론의 신화와 단호히 절연한다. 송원 연간의 초기근대는 당시 그 지역이 문명 교류의 주요 교차점이자 진원이었기에 가능했다. 이론적으로 보면 초기근대란 원형근대성의 배경을 가진 어떤 문명권에서라도, 문명 교호의 내외적 교직 맥락이 맞아 떨어졌을 때, 출현 가능한 일이다. 다만 현재까지의 역사적 증거들로 볼 때, 초기근대는 송원 연간에 최초로 종합적이고 지속적인 양상으로 전개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역사적 근대의 양상이 다른 문명권에서도 이어 나타나고 발전하며 후일 일정 국면에 보다 오래 지속된 근대문명보다 우위에 서게 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할 뿐 아니라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이다.」*

14/07/21

* 김상준, <맹자의 땀, 성왕의 피: 중층근대와 동아시아 유교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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