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더 사랑하는 사람이 상처받을까?
정희진 선생이 쓴 을 다시 보았다. 새롭다. "공략하기 보다는 낙후시켜라"는 전략이 마음을 끈다. 저자가 어느 인터뷰에서인가, 대안을 묻는 질문자에게 '내겐 대안이 없다. 나는 다만 질문을 다르게 던져보는 사람이다.'라는 취지의 말을 했던 게 기억난다. 보통 내공이 아니다. 아래는 모두 정희진 선생의 말. "나는 어렸을 적부터, 대상이 사람이든 이데올로기든 조직이든, 더 헌신하는 사람이 느끼는 슬픔과 분노, 그리고 열정이 지나간 뒤의 황폐함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다. 왜 언제나 더 사랑하는 사람이, 더 열정적인 사람이 상처받는지에 대해 분개했다. 이것이 그 어떤 이념으로도 설명되지 않은 인생의 근원적인 불합리이고, 부정의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사랑받을 때보다 사랑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