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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책방
「'공산주의에 대한 향수'라, 말도 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공산주의 ― 한때 저는 '사회주의의 성마른 동생'으로 묘사했지요 ― 는 제게는 강제로 '자유의 왕국'으로 '지름길'로 달려가려는 기획을 의미합니다. ― 아무리 말로는 매력적이고 사람 마음을 들었다 놨다할지 몰라도 현실에서 적용되면 그것은 자유의 공동묘지로 향하는, 실제로 실천되었을 때는 노예제로 향하는 지름길임이 입증되었습니다. 강제적인 방식의 실천은 두말할 필요도 없고 지름길이라는 생각 자체가 자유와는 정반대되니까요. 그리고 강제는 자가-추진적이며, 자기-강화적인 실천입니다. 일단 시작되면 강제당한 자들이 순종하고 침묵하도록 조금도 방심하지 않고, 조금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갖 짓을 자행하죠. 일단 인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선언되면(한때 루..
"나는 반항한다. 고로 우리는 존재한다." 을 끝맺음하는 절의 제목이다. 지그문트 바우만은 카뮈의 말을 빌려 우리의 삶을 시지프스의 처지와 비교한다. 잘 알려져 있듯이, 시지프스는 원점으로 다시 돌아오는 바위를 쉬지 않고 산꼭대기로 밀어 올리는 형벌을 받았다. 우리 삶도 그토록 고된 형벌이란 말인가? 삶은 헛되고 무의미하다는 말인가? 아니다. 카뮈는 시지프스 신화를 통해, 삶의 고통을 회피하지 말고 '자각'하라고 말했다. 그 어떤 운명도 경멸이나 무시, 회피를 통해서는 극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을 자각할 때, 바위를 굴려 올리고자 몸부림치는 그 투쟁 자체도 우리의 가슴을 벅차오르게 한다. 삶이 주는 고난 속에서도 시지프스는, 아니 우리는, 행복할 수 있다. "결국 시지프스는 있는 그대로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