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밤이고 달이 없었겠는가?
「원풍 6년(1083) 10월 12일 밤이었다. 옷을 벗고 자려는데 달빛이 창문으로 들어왔다. 기뻐서 일어났다. 생각해 보니 함께 즐길 사람이 없었다. 마침내 승천사로 가서 장회민을 찾았다. 회민 또한 아직 잠자리에 들지 않고 있었다. 서로 함께 뜰 가운데를 거닐었다. 뜰아래는 마치 빈 허공에 물이 잠겼는데 물속에 물풀이 엇갈려 있는 것만 같았다. 대나무와 잣나무의 그림자였다. 어느 날 밤이고 달이 없었겠는가? 어느 곳인들 대나무와 잣나무가 없겠는가? 다만 우리 두 사람처럼 한가한 사람이 적었을 뿐이다.」* - 소동파 14/05/01 * 홍자성 지음, 신동준 옮김, 에서 봄. 소동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