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망명을 지향하는 삶의 전략
「고이티솔로와 데리다의 메시지는 뮈세의 메시지와는 사뭇 다르다. 이 두 소설가와 철학자는 공히 위대한 예술에는 그 어떤 고국 땅도 없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오히려 정반대로 예술가와 마찬가지로 예술은 수많은 고국 땅, 가장 틀림없는 사실은 적어도 하나 이상의 고국 땅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비결은 집 없음이 아니라, 많은 집들을 내 집으로 삼는 것이며, 그 각각의 집 안팎에 동시에 있는 것이며, 친밀함과 외부인의 비판적 시선을 결합하는 것이며, 참여와 초연함을 결합하는 것이다. 이는 안착한 사람들이 도저히 배우기 어려운 기술이다. 이 비결을 터득하려면 망명의 가능성을 가져야 한다. 엄밀히, 안에 있으되 그곳에 속하지는 않는 식의 망명 말이다. 이 상황이 초래하는 '국한되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