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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책방
「물론 다른 요소도 있죠. 앞의 경우에 저는 섹스와 출산이 분리된 결과 섹스는 해방되어 '섹스테이먼트'로 재활용되게 되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가용성의 정도, 접근의 용이함 그리고 득실의 균형에 따라 그저 우리가 고를 수 있는 많은 즐거운 오락 중의 하나로 말입니다. 하지만 일단 그야말로 순전한 오락으로 축소되는 한, 섹스가 과연 얼마나 오랫동안 매력과 유혹적인 힘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개연성 있는 대답은 아마 이럴 것입니다. 즉 '그렇게 오래는······.' 부담이 크고 거추장스러운 장기적 헌신과 기타 '부대조건'이라는 정나미 떨어지는 유령을 아무리 말끔하게 청소해버린다 해도 섹스는 여전히 쾌락과 오락들의 리그에서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소비자 사회에서 쾌락이 선택되는 경향과 관련해..
「수많은 사람들이 자포자기 상태로 조용히 살아간다. 소위 사람들의 놀이와 오락이라는 것들에도 진부하면서도 무의식적인 절망이 감춰져 있다. 그 안에 진정한 유희란 없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 1장에서 15/04/09 * 수잔 모샤트. (2012). 로그아웃에 도전한 우리의 겨울. (안진환 & 박아람, Trans.). 민음인. 재인용. 2014/04/09 - 봄날은 가고 있다 외로워지는 사람들 헨리 데이비드 소로
"『푸코의 진자』는 자료를 찾고 쓰는 데 8년이 걸렸지요. 제가 뭘 하는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기 때문에 거의 10년간 저 자신의 세계 속에서 살았던 것 같네요. 밖으로 나가서 차와 나무를 보고는 중얼거립니다. 아, 이것도 내 이야기와 연결될 수 있겠구나라고요. 그런 식으로 제 이야기가 매일매일 자라납니다. 그리고 제가 하는 모든 일, 삶의 작은 파편들, 모든 대화들이 아이디어를 제공해줍니다. 그러고나서 제가 소설에서 등장시킨 장소인 템플기사단이 있었던 프랑스와 포루투칼의 실제 지역을 방문했답니다. 그러면 소설 쓰기는 제가 전사가 되어 일종의 마법의 왕국에 들어가는 비디오게임처럼 됩니다. 단지 비디오게임에서는 완전히 게임에 빠져 도취되는 반면에, 소설을 쓸 때는 언제나 달리는 기관차에서 뛰어내리는 비판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