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회와 열반은 다르지 않다
「대승불교의 위대한 사상에 따르면, 윤회와 열반은 근본적으로 구별되지 않는다. 따라서 존재와 현상을 대립시키듯이, 본질과 실존을 대립시키듯이, 윤회와 열반을 대립시키는 것은 잘못이다. 이 점에서 우리는 아우구스티누스와 기독교 사상이 답습해 온 플라톤적 이원론의 대척점에 서 있다. '현상계'의 배후에 '실재계'가 존재하는 게 아니다. 하느님의 나라가 존재하고, 지상의 나라는 그것의 창백한 복제품에 불과한 게 아니다. 만물의 비영속성에 대해 단호하게 긍정하는 불교는 변하지 않고 영원한 실체에 대한 그 어떤 개념도 거부한다. 물론 도원 선사는 이러한 사물의 비본질주의적 사유를 옹호했을 뿐 아니라, 이 관점을 그 극단까지 밀고 나갔다. "윤회는 열반과 다르지 않음을 이해해야 합니다. 윤회와 분리되어 있는 열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