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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책방
「결론적으로 나 나름대로 천천히 영글게 된 생각을 말하면 이렇습니다. 자본주의란 것은 본질적으로 가장 높은 곳의 경제 활동에서 비롯되는 것이고, 적어도 그처럼 높은 곳에 올라서려는 경제 활동에서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같은 자본주의는 그 밑에 두터운 층 두 개 ― 물질생활과 촘촘한 시장경제 ― 를 겹으로 깔고 앉아, 높은 수익이 나는 영역에서 서식하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자본주의를 최상층의 존재라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내 생각을 비난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한 사람이 나 혼자만은 아닙니다. 레닌은 1917년에 작성한 소책자, 『제국주의, 자본주의 발전의 최고 단계』에서 이와 같은 생각을 두 번 언급합니다. "자본주의는 상품 생산이 가장 발달한 단계다", 또 "..
자본주의는 위로부터 도입된, 시장경제와는 구분되는 개념으로, 시장경제보다 높은 곳에 위치하여 소수 특권층과 엘리트들이 행사하는 지배력이라는 것이 페르낭 브로델의 주장. 「자본주의의 밑바탕을 이루는 불평등한 힘의 관계는 사회생활의 모든 수준에서 생겨나고 존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해, 최초의 자본주의가 자기 모습을 펼치고 세력을 형성하며 우리 눈앞에 등장한 것은 사회의 최상층에서였습니다. ... 사람들은 보통 자본주의와 시장경제를 구분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이 둘이 중세 시대부터 오늘날까지 같은 걸음으로 걸어왔기 때문이고, 자본주의를 경제가 발전하는 동력이라고 내세우거나 경제가 고도로 발달된 상태로 묘사할 때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모든 것이 물질생활의 거대한 등판을 딛고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