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가 노리는 성과는 (장자가 직접 쓴) '내편' 가운데 제1편의 제목인 '소요유'(逍遙遊)에 어느 정도 예시되어 있다. 이 편명은 '행복한 방랑'(Happy Wandering) 또는 '목적지 없이 어슬렁거리기'(Going Rambling without a Destination)로 번역되어왔다. 나 역시 말투가 어색해질까와 내가 궁리해낸 번역보다는 이런 번역들을 채택해왔다. 그러나 이 번역들은 언어학적으로는 적절하지만 철학적으로는 잘못된 번역이다. '유'(遊, wandering)란 자기가 꿈꾸는 곳이면 어느 방향으로든 움직여 갈 수 있는 마음의 절대적 자유를 가리킨다. 그것은 초월 또는 초월적 행복의 상태를 달성한 이후에나 가능한 자유의 단계이다. 이 상태는 오로지 영혼의 변화가 일어난 단계에서만 ..
"공자의 절사(絶四)*, 안연의 낙도(樂道), 맹자의 호연지기(浩然之氣), 장자의 소요유(逍遙遊)는 모두가 똑같이 마음을 닦는 학문(心學)이다."** 14/08/20 * 절사(絶四): 무의(毋意: 억측), 무필(毋必: 집착), 무고(毋固: 고집), 무아(毋我: 아집). ** 선영 지음, 박완식 편역, 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