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된 목적을 정하지 않고 상황의 성숙을 돕는다
「나는 고정된 목적을 정하지 않는다. 목적은 상황의 전개과정에서 볼 때는 장애물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배치를 적극 활용한다. 혹은 배치가 내게 불리할 경우 우선 나는 불리한 배치를 약화시키는 작업을 한다. 『손자병법』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적이 쉬고서 도착하면 피곤하게 만들어야 한다. 적이 배부른 채 도착하면 배고프게 만들어야 한다. 적이 뭉쳐서 도착하면 흩어지게 만들어야 한다. 간단히 말해, 이런 작업을 통해 유리한 조건들이 점차 적에게서 멀어지고 내 쪽으로 기울어지는 흐름으로 적을 끌어들여야 한다. 그 귀결로서 점차적으로 그리고 적이 자각하지도 못한 채 세(勢)가 내게 유리한 쪽으로 흘러들어오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위대한 전략가는 (계획을) 투영하지 않는다. 다만 그는 마주친 상황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