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경지
김훈 작가의 "꽃 몸살 나는 봄"은 두보의 시로 시작한다. 꽃 한 조각 떨어져도 봄빛이 줄거늘 수만 꽃잎 흩날리니 슬픔 어이 견디리 나는 할 말을 잊고 그저 실없이 비실비실 웃었다. 대체 뭔가, 이런 경지는. 시성(詩聖)은 시성이다. 김훈 선생이 이 시를 "사람의 솜씨"로 보지 않는다고 적은 대목에서 공감하며 또 한 번 웃었다. 다만 '슬픔'이 담겨 있는 것을 보아 "사람의 소행"임은 틀림없는 것 같다고 김훈 선생은 재치있게 덧붙여 적었다. 사실 내겐 김훈 선생의 산문도 거의 사람의 경지가 아닌 것으로 느껴진다. 그 다음 다음 글은 "자연의 강, 마음의 강"이다. 이 글은 정태춘 아저씨의 노래 가사로 시작하기에, 나는 책을 읽다 말고 컴퓨터를 켜고 유튜브에 들어가 인용된 를 검색해 틀었다. 정태춘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