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정신에서 세계정신으로
「"역사 안에서 정신은 보편적이면서 동시에 한정적인 본성을 지닌 개별자, 즉 민족으로 존재한다. 그리고 우리와 관계가 있는 정신은 바로 민족의 정신이다." 정신이 보편적 역사 속에서 자신을 파악하고 이러한 자기의식을 소유한 가운데 서서히 발전해 나가는 것은 바로 민족이나 국가와 같은 구체적 형태를 통해서다. 정신의 이러한 자기의식은 세계 안에서 한 민족이 자신의 고유한 문화로부터 만들어 내는 의식의 형태로 구체화된다. 한 민족의 이러한 자기실현의 단계에는 필연적으로 쇠퇴와 소멸의 시기가 뒤따른다. 그리고는 새로운 민족이 나타나 이전 민족의 자리를 차지한다. 정신의 활동이 활기를 잃게 되면, 즉 어떤 특정한 민족 안에서 자기 목적을 실현하고 그 열매를 누린 뒤에 정신은 그 민족을 버리고 다른 민족을 향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