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도학 (2)
모험러의 책방
「혜강 최한기는 이들과는 달리, 통제가 아니라 개발, 억압이 아니라 자유를 권장함으로써 안정과 번영을 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문제의 진원을 이익의 과도가 아니라, 이익에 철저하지 못한 데서 찾았다. 만일, 이익에 정직하기만 하면, 인류사의 오랜 '분열'을 치유할 수 있다. 혜강은 이 실용주의적 자유주의적 원리가 인종과 문화, 시대와 상황에 구애 받지 않는 '보편적' 원리, 글로벌스탠더드라고 자신했다. 이 발상은 동아시아 학술의 근본 원리를 뒤바꾼 혁명적 사고이다. 그리고 지금도 또한 우리가 귀 기울여 들어야 할 원리이다. 우리는 다들 재리를 좋아하고 명성과 권력을 좇으면서도 아닌 척하거나, 공개적으로는 경멸해왔다. 이같은 분열적 태도는 조선조 아래 물려받은 유구한 유산이다. 조선조 선비들의 근본..
"세상에 이름 내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반드시 도학을 강의하니, 도학으로써만 자신의 이름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들이 반드시 도학을 강의하는데, 이는 도학으로써만 꼭 쓰일 곳이 있기 때문이다. 하늘을 속이고 사람을 업신여기는 사람들은 반드시 도학을 강의하는데, 이 도학으로 능히 사람을 속일 수 있기 때문이다."* - 이탁오 여기서 '도학'은 주로 유교의 성리학을 말하는 것이지만, 내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어떤 종교였다. 특히 스타 전도자들이 천국행 티켓으로는 유혹하고 지옥행 티켓으로는 협박하며 공격적으로 마케팅하는 것으로 유명한 그런 종교. 하지만 누가 알랴. 그런 전도자 중에서도 참 스승이 있기는 있을 것이다. 13/04/19 * 신용철, 에서 인용. 2012/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