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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책방
소설가 김승옥은 청춘의 세계에서 장년의 세계를 거치지 않고 신의 세계로 곧장 나아간 것일까. "지금의 나는 김승옥의 을 그다지 높이 평가하지 않는다. 그건 청춘의 책이다. 그래서 아름답지만, 또 그래서 유치한 것도 사실이다. 이 을 읽고 탄성을 질렀다는 를 쓴 전혜린이나, 60년대 감수성의 혁명을 가져온 김승옥 자신이 더 이상 글을 쓸 수 없었던 데에는 공통의 이유가 있다. 그들의 언어는 장년의 세계로 진입할 수 있을 만큼 성숙하지 못했다. 물론 저마다 사회적 요인이나 또 다른 개인적 요인이 있었겠지만."* - 박철화(평론가) "신의 세계를 알고 난 뒤에는 이 세상에 도대체 펜을 들어서 소설로 써야 할 문제란 없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 김승옥 12/12/26 * 김훈·박래부, 에서 인용. 20..
「70년대의 기라성 같은 청년작가 김승옥이 단편소설 '무진기행'을 발표했을 때, 아버지는 문인 친구들과 함께 우리 집에 모여서 술을 마셨다. 그들은 모두 김승옥이라는 벼락에 맞아서 넋이 빠진 상태였다. "너 김승옥이라고 아니?" "몰라, 본 적이 없어. 글만 읽었지." 그들은 "김승옥이라는 녀석"의 놀라움을 밤새 이야기하면서 혀를 내둘렀다. 새벽에 아버지는 "이제 우리들 시대는 이미 갔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나는 식은 안주를 연탄아궁이에 데워서 가져다 드렸다. 아침에 아버지의 친구들은 나에게 용돈을 몇 푼씩 주고 돌아갔다.」* 12/12/17 * 김훈, 에서 봄. 2012/11/27 - 청년 김지하 2012/11/13 - 남영동에서, 학생 김근태 2012/02/27 - 884고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