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러의 책방

오늘 오후 본문

모험러의 잡문

오늘 오후

모험러
지난 달 8월에 결혼한다던 예비 신부가 있었다. 그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그녀에게 아니 어떤 운 좋은 남자가 당신과 결혼하는 것이냐고 말하며 축하해주었고 그녀는 그런데 그 남자는 자기가 운 좋은 줄 모른다며 수줍어했다. 오늘 그녀를 만났다. 결혼식은 잘 올렸느냐고 반갑게 물었다. "헤어졌어요.." 그 목소리가 작고 또 전혀 나올 것이라고 예상치 못한 말이었기에 언뜻 알아듣지 못하고 "네? 아직 결혼식을 올리지 않았다구요?"라고 다시 묻는 실수를 했다. 다시 한번 헤어졌다는 말을 듣고 나서야 나는 상황을 이해하고 짐짓 씩씩한 척 작별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데 무언가 속상했고 또 괜한 걸 물어 상처를 준 것 같아 미안하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 

12/09/11

'모험러의 잡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Is that true?"  (0) 2012.09.22
태풍  (0) 2012.09.17
두 고양이  (0) 2012.09.13
판단하게 될 때에는  (0) 2012.09.10
조폭 잡는 목사  (0) 2012.09.09
삶의 무게  (0) 2012.09.02
붙박이별  (0) 2012.08.31

모험러의 책방

서평, 리뷰, 책 발췌, 낭독, 잡문 등을 남기는 온라인 책방. 유튜브 채널 '모험러의 책방'과 ′모험러의 어드벤처′(게임) 운영 중.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