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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장, 명구절

시중時中의 뜻

모험러
「[맹자가 집중執中에 대해 말하면서 무권無權은 집일執一과 같은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한 설명]

진리는 변하는 것이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이것이 역易, 수시변隨時變의 뜻이다. 아까 질문의 집중, 무권이라 할 때 '권權'은 저울 권 자로서 저울이라는 것은 올려놓는 물건에 따라 자꾸 변하는 것이지 고정된 것이 아니다. 저울추가 무게에 따라 변하는 것이다. 

이것을 '시중時中'이라고 한다. 그때그때에 따라 자꾸 변하는 것을 말한다. 옛날 저울로 무게를 잴 때 저울추로 무게에 따라 눈금을 꼭 맞추는 것, 그것이 '시중'이다. 그때그때 적절하게 맞아 들어가야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저울이 물건에 따라 무게가 달라지고 의사의 진찰이 환자의 병세에 따라 달라지듯이 진리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에 따라 변하는 것이다. 그거니까 무권無權이면 즉 저울추가 없다면 집일執一, 즉 고정되고 마는 것이다.

독재라는 것도 '집일'에서 온다. 주자의 주자학이라는 것이 관학官學이 되면 이것이 '이데올로기'와 마찬가지가 되고 만다. 우리의 조선 왕조 5백 년도 이 주자학으로 전체를 뒤집어씌워 통제하려했기 때문에, 그 외의 어떤 사상도 일체 허용이 안 되었고, 오직 주자학만 따르도록 하고 이를 따르지 않을 때는 가두고 죽이고 하는 참혹한 결과를 낳고 말았던 것이다. 이것이 소위 집일이라는 사상이다. 그러니까 집중이 되어야지, 맹자의 말처럼 집중이 되어야지, 집일이 되면 독재 정권이 되어 사람들을 다 죽이게 되는 것이다.」*

14/11/07

* 김흥호 전집, <양명학 공부>에서 발췌,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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