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에서
미용실에 가는 길이었다. 느낌이 좋았다. 미용실에 들어가 앉았는데, 인도 계통 사람으로 보이는 외국인이 딸을 데리고 와 내 옆에 앉았다. 미용실 누님이(혼자 하는 미용실이다) "좀 기다리셔야 하는데요"라고 말했는데, 못 알아듣는 눈치였다. 나는 수줍음을 타 웬만해선 낯선이에게 말을 걸지 않는데(더군다나 외국인), 아 그런데, 딸이 너무 귀여워서 참을 수가 없어 나도 모르게 말이 튀어나오고 말았다. "혹시 한국말 할 줄 아세요?" "(도리도리)" "음.. She's so cute!" 그리고서는 마치 홀린 듯 나는 그와 한국의 장점, 단점, 문화부터 시작해 종교적 지혜와 물질주의와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이르기까지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대화를 나눴다. 내가 되도 않는 족보 없는 영어로 대충 단어만 던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