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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책방
「따라서 지혜의 반대 항은 거짓이 아니라 편파적인 것이다. 지혜 속에서 완전한 합치의 중용이 진리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편파성은 철학에서 오류가 차지하고 있는 중요성을 갖고 있다. 맹자가 주장하는 것처럼, 타인의 '담론들을 이해하는 것' 그리고 여러 학파들 사이의 토론에서 적대적인 입장들을 드러내는 것은 그들의 이론이 거짓이라고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론들에서 결핍된 것을 강조하고 따라서 그 결핍된 것들이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는 그 사실을 기원전 3세기의 순자에게서도 검증할 수 있을 것이다. 순자는 묵가와 동시대를 살았으며 추론의 논리적 엄격성에 매우 예민했으며, 고대 중국에서 논박의 실천을 가장 잘 발전시킨 인물이다. 순자는 마음의 '통치적' 역할에 가치를 두었..
「공맹자가 말하길, "가난하고 부유한 것과 오래 살고 일찍 죽는 것은 엄연히 하늘에 달린 일이어서 덜하거나 더하게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또 말하길, "군자는 반드시 배워야 합니다." 이에 묵자가 말하길, "사람들에게 배우라고 가르치면서 운명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마치 사람들에게 머리를 감싸라고 하면서 머리를 감쌀 관은 버리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14/03/02 * 임건순, 에서 봄. 2013/07/09 - 운명 묵자
「양자(楊子)는 오직 자기만을 위한다는 위아설을 주장하여, 자기 몸에서 털 하나를 뽑아 천하를 이롭게 하는 일이 있다 해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묵자(墨子)는 널리 사랑하라는 겸애설을 주장하여, 머리 꼭대기에서부터 발꿈치까지 다 닳아 없어지더라도 천하를 이롭게 하는 일이라면 무엇이건 나서서 하였다. 자막(子莫)은 이들과 달리 중도를 주장하였다. 중도를 주장하는 것이 도에 가깝다고는 하겠으나, 중도에 집착해서 융통성이 없고 보면 특정한 어느 하나를 주장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내가 특정한 어느 하나를 고집하는 것을 미워하는 까닭은, 그것이 도를 해치기 때문이다. 그 하나의 고집으로 다른 백 가지의 유익한 것들을 막아버릴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 맹자 14/01/28 * 이용원 옮김, 에서 봄. 맹자
"공자의 천제는 높은 꼭대기에 있어 굽어 살피는 권력의 상징이었다. 묵자에게 정의는 어리석고 천한 것에서 나오지 않고 반드시 귀하고 지혜로운 것에서 나온다. 그리고 하느님만이 고귀하고 지혜로운 존재였다. 그러나 노장의 도는 반대로 낮고 천한 자리에 있다. 그것은 낮고 천하고 연약한 민중의 생활 속에 있다. 그러므로 높은 것은 낮은 것을 시원으로 삼아야 한다. 이것은 패러다임의 혁명적인 뒤집기였다. 하늘보다 땅을, 수컷보다 암컷을, 봉우리보다 골짜기를, 광명보다 흑암을, 지자(知者)보다 영아를, 강자보다 약자를, 강경함보다 유약함을, 꽃의 아름다움보다 뿌리의 곤욕을, 무늬보다 소박함을 중시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13/09/19 * 기세춘, 에서 봄. 2013/08/28 - 유가와 도올, 도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