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러의 책방
박학(博學)과 다학(多學)의 차이 본문
하나로 꿸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
「동자가 물었다. "보통은 말하기를 박학과 다학은 같다고들 합니다만 지금 상반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째서입니까?"
대답하였다. "한 가지에서 만 가지로 나아가는 것을 박학이라 하고 만 가지에다 만 가지를 더하는 것을 다학이라 하는 것이다. 박학은 뿌리 있는 나무와 같아서 뿌리에서 줄기로, 가지로, 잎으로, 꽃과 열매로 뻗어가지. 번성하고 빽빽하게 자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무성하지만 한 기운(一氣)이 흘러 닿지 않는 곳이 없으니 자랄수록 멈출 수 없지.
다학은 오색 비단으로 만든 꽃과 같은 것이지. 나뭇가지와 이파리, 꽃과 열매가 하나하나 잘 배치되어 찬란하고 화려해서 볼만하고 사랑스럽지만 건조하고 메말라 키워 기를 수 없고 유한해 늘릴 수 없다. 이 둘은 삶과 죽음이 상반되는 것과 같아 한가지로 똑같다고 할 수 없지. 초학자들이 살피지 못하고 세상의 잡다한 지식을 박학이라 하는 건 잘못된 게야."」*
1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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