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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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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연암 박지원 선생의 글. 내가 만약 이런 글을 쓴다면, 나는 글쓰기를 군대의 병법과 비유하기보다는 어드벤처 게임과 비유해보고 싶다.

“글을 잘 짓는 자는 아마 병법을 잘 알 것이다. 비유컨대 글자는 군사요, 글 뜻은 장수요, 제목이란 적국이요, 고사의 인용이란 전장의 진지를 구축하는 것이요, 글자를 묶어서 구를 만들고 구를 모아서 장을 이루는 것은 대오를 이루어 행군하는 것과 같다. 운에 맞추어 읊고 멋진 표현으로써 빛을 내는 것은 지오가 북을 울리고 깃발을 휘날리는 것과 같으며, 앞뒤의 조응이란 봉화를 올리는 것이요, 비유란 기습 공격하는 기병이요, 억양반복이란 맞붙어 싸워 서로 죽이는 것이요, 파제한 다음 마무리하는 것은 먼저 성벽에 올라가 적을 사로잡는 것이요, 함축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란 반백의 늙은이를 사로잡지 않는 것이요, 여운을 남기는 것이란 군대를 정돈하여 개선하는 것이다.
... (중략) ...
비록 그렇지만 방관의 거전은 앞사람의 자취를 본받았으나 실패했고, 우후의 증조는 옛법을 역이용하여 승리했으니, 그 변통하는 방편은 역시 때에 있는 것이요, 법에 있지는 아니한 것이다.“*

13/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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