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러의 책방
비밀의 괴물을 마음에 품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살아가는 사람들 본문
「사람은 그 수면에 까닭 모르게 이는 거품을 바라보면서도 그 물밑에서 몸부림치는 히드라는 알아보지 못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비밀의 괴물을, 마음에 깃든 근심을, 몸을 물어뜯는 용을, 내부의 암흑 속에 사는 절망을 갖고 있다. 그런 사람도 다른 사람과 다를 바 없이 그날그날을 살아가고 있다. 그 마음속에는 무서운 고뇌가 기생하며, 그것이 그 비참한 인간의 내면에서 살며 그의 생명을 앗아 가는 것을 아는 사람은 없다. 그가 바로 하나의 심연임을 아는 사람은 없다.
그 물은 괴어 있기는 하나 깊은 못이다. 이따금 까닭을 알 수 없는 물결이 수면에 나타난다. 야릇한 잔물결이 일었다가 곧 사라지고는 다시 나타난다. 한 방울의 거품이 솟아올라 왔다가 터진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실로 무서운 것이다. 그것은 사람이 알지 못하는 짐승의 숨결이다.」
- 빅토르 위고, 레미제라블, 더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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