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러의 책방
참견하는 사람들 본문
"세상에는 자기와 아무 상관 없는 일에 지나치게 참견하는 사람들이 있다. 저 사람은 왜 항상 저녁에 찾아올까? 저 사람은 왜 꼭 목요일에 외출할까? 저 사람은 왜 골목길만 골라다닐까? 저 사람은 왜 집에 도착하기 전에 마차에서 내렸을까? 그 여자는 왜 편지지를 한가득 갖고 있으면서도 편지지를 사려고 할까?
그런 의문을 풀기 위해 진정 자신과 아무 상관이 없는데도 좋은 일을 하고도 남을 시간과 돈을 써 가면서 사서 고생을 하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있다.
… 대체 왜 그럴까? 거창한 이유는 없다. 그저 못 견디게 알아내고 싶고, 끝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다 비밀이 만천하에 드러나면 거기서부터 비극이 시작되어 결투가 일어나고 파산을 하며 집안이 몰락하고 인생은 파멸한다. 아무 관계 없이 그저 호기심의 본능에서 모든 걸 파헤친 자는 기쁨을 만끽한다. 얼마나 비극적인 일인가.
어떤 사람들은 순전히 지껄일 목적으로 심술을 부리기도 한다. 그들이 객실이나 응접실에서 해 대는 잡담은 장작을 불사르는 벽난로와 같다. 벽난로는 땔감을 필요로 한다. 땔감은 바로 이웃과 친지다."
- 빅토르 위고, 레미제라블, 더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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