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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별지가 꺼지면 별빛이 빛난다 본문
「『벽암록』에서 덕산이 용담스님을 만나 설법을 밤늦도록 듣고 나설 때, 용담이 촛불을 하나 켜서 주었다. 덕산이 촛불을 받아서 나가려고 할 때 용담이 촛불을 탁 불어 꺼버렸다. 그때 덕산이 크게 깨달았다는 불교의 얘기가 있는데 깨달았다는 말은 무엇을 깨달았는가 하면 역시 분별지라는 것은 꺼버리고 ― 그때 덕산은 『금강경』 이론의 제일인자였다 ― 텅 비워야 한다는 것이다. 촛불이 꺼지고 나서 가만히 살펴보면 멀리 산도 보이고 별도 보이고 이 별빛을 따라 길을 갈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전체를 보게 되고, 알게 되는 것이다.」*
- 김흥호, <전습록> 풀이 중
별빛이 곧 양지이다. 왕양명 선생의 말씀을 들어보자.
「양지가 네 표준이 되어야 한다. 네가 어디를 가든지, 또 무슨 생각을 하든지 양지가 옳다 그러면 그것은 옳은 것이고, 양지가 아니다 그러면 그것은 아닌 것이다. 만약에 양지라는 것을 속이면 아무것도 제대로 판단이 되지 않는다. 너는 절대 양지를 속이면 안 된다. 있는 그대로, 그 별빛(양지)에 의거해서 가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선은 남게 되고 악은 없어지게 된다. 별빛(양지)으로 가는 그 세계가 바로 온당쾌락, 곧 천국이다. 이것이 바로 격물의 뜻이며, 또한 치지의 참된 공부라 할 수 있다.」*
14/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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