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불행, 고독, 빈곤은 모두 싸움터이며 거기에는 영웅이 존재한다.
「마리우스는 깊이 깨달았다. 사람들이 그런 것들을 얼마나 탐하는지, 아니 그런 것밖에는 아무것도 탐할 수 없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청춘 시절에는 여성의 사랑이 필요한 까닭에 자존심도 가져야 하는데, 그는 초라한 옷차림으로 조롱을 받고, 가난하다고 업신여김을 받았다. 제왕 같은 청춘을 자랑하며 가슴이 한껏 부풀어야할 시기에 그는 구멍 뚫린 자기 구두에 몇 번이나 눈을 맞추고, 빈궁의 부당한 치욕을 느끼고, 비참한 수치감으로 얼굴을 붉혔다. 마음이 약한 사람을 비굴하게 만드는 무서운 시련은 또 마음이 강한 사람을 탁월하게 만드는 바람직한 시련이기도 하다. 그것은 비열한 인간이나 신과 같은 인간을 만들려고 할 때면 반드시 운명이 인간을 던지는 도가니 구실을 한다. 왜냐하면 하찮고 작은 싸움 속에서야말로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