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들
승부의 쾌감을 즐기는 타고난 꾼들에게 외환 딜러는 최고의 직업이다. 신한은행 배진수 부부장은 은행 입사 초기부터 은행 내 다른 직원들의 돈을 다 긁어모으는 포커 고수로 유명했다고 한다. 그가 '동방불패'라는 명성이 퍼지자, 국제부에서 그를 외환딜러로 스카우트했다. 그렇게 그는 신한은행의 '대표선수'가 됐다. 그의 딜링 비결은 "나쁜 일은 금방 잊어버리는 편리한 기억력과 좋은 건강" 그리고 "평상심"이라고 한다. 조흥은행 김병돈 부부장은 한 달 평균 원화로 13조 원을 혼자서 매매하는 '괴물 딜러'다. 그는 중개회사의 단말기 시세판 너머 "상대의 숨소리까지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그는 외환 딜링이 그냥 재미있는 정도가 아니라 무지하게 재미있다고 한다. "매일 돈 놓고 돈 먹는 게임에 은행이 뒷돈을 대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