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읽기를 권함
에서 제일 좋은 부분은 책의 첫 두 쪽이다. 저자는 나쓰메 소세키의 의 한 장면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고양이의 주인집에 여러 친구가 모인 날의 일이다. 무료한 잡담 끝에 짧은 가을 해는 지고 손님들은 인사를 하고 뿔뿔이 현관을 나선다. 구샤미 선생은 서재에 틀어박히고, 아내는 바느질을 시작하며, 아이들은 베개를 나란히 하고 잠이 든다. 그리고 하녀는 목욕을 하러 간다. 석양은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집 안은 쥐 죽은 듯 조용해진다. 소설도 조용해진다. 그리고는 살며시 모습을 내미는 한 문장, "무사태평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마음속 깊은 곳을 두드려보면 어딘가 슬픈 소리가 난다."* 저자는 감동하여 생각한다. '이렇게 고요한 야음의 광경이, 이렇게 적막한 말이 이 소설에 있었던가.' 저자는 이 문장을 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