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덤핑 시대"*
마르크스는 어디에선가 부르주아지는 중간계급마저 끊임없이 몰락하게 해 프롤레타리아처럼 만들 것이라고 썼다. '소외된 노동'에 종사하는 인류가 느는 것이다. 가방끈 긴 고급인력도 마찬가지다. 박사학위자를 보자. 일단 박사도 다 같은 박사가 아니다. 유학파와 국내파, 지방대와 수도권대학, 인기학과와 비인기학과, 남자와 여자 사이에 큰 차별이 있음은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다. 또한 비정규직 박사가 급증하고 있다. 이들은 정규직의 절반 정도의 임금 밖에 받지 못한다. 한 박사 학위자는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방대 출신의 비인기학과 박사 학위자들은 더욱 설 곳이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비정규직 박사들은 갈수록 태산이다. 요즘 비정규직 연구자는 정부 산하 연구재단에서 선정하는 연구 프로젝트를 맡아 생활을 이어나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