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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 건강법, 그리고 화식과 생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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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닦는 업계, 즉 강호의 건강법 중에 인지도가 있는 것으로 <밥따로 물따로>, <볶은 곡식 식사법>, <뜨거운 물 단식의 기적>*, <안현필 삼위일체 건강장수법>, <니시 건강법> 등이 있다. 서로 (때론 격렬히) 충돌하는 주장들을 하고 있지만 결국 이러한 건강법에 공통된 합리적 핵심은 다음과 같다.

1) 소식과 간헐적 단식.
2) 늘 몸속을 따뜻하게.
3. 최소 투입, 최대 (소화) 효율로 생명 에너지(氣) 극대화하기.

강호의 건강 전도사들은 저마다 꼭 자기만의 방법만이 옳고 그대로 안 하면 큰일 난다고 하는데, 그런 사이비 교주스러운 이야기는 그냥 흘려듣고 합리적인 핵심에 해당하는 실천만 자기 몸에 맞는지 조심스럽게 실험해보는 것이 좋다. 

참고로 위에 나열된 건강법 중 앞에 두 개는 생채식·생과일을 멀리하고 화식을 강하게 주장하고, 가운데 <뜨거운 물 건강법>도 물도 데워먹고 심지어 과일도 구워먹으라 하는 화식파이고, 뒤의 안현필, 니시 건강법은 화식과 뜨거운 물을 배척하고 생수 마시기와 생채식을 열렬히 주장한다.

어느 것이 맞을까? 리처드 랭엄이 쓴 <요리 본능>이 제시하는 진화론에 의하면, 화식은 인류가 현생인류로 진화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화식을 함으로써 소화에 들이는 에너지는 줄이고 음식에서 얻어내는 에너지양은 늘려 뇌에 더 많은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게 됨으로써 뇌를 발달시켜 고등한 사고능력을 지닌 현재의 인류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진화생물학은 화식파의 손을 들어주는 셈이다. 

나는 화식파에 약간 기운 회색분자다. 무엇이든 맹신하지 않는 것이 좋다. 화식파는 생식하면 건강이 나빠지는 것처럼 말하고, 생식파는 화식하면 건강이 나빠지는 것처럼 말하지만, 어디 세상일이 그렇게 단순하던가? 누구는 화식이 좋을 수도 있고, 누구는 생채식이 좋을 수도 있고, 누구는 물을 많이 마셔야 혹은 끓여 마셔야 좋을 수 있고, 누구는 적게 마셔야 혹은 생수를 마셔야 좋을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의 몸은 저마다 다 다르다. 자기 몸은 자신이 알아가는 수밖에 없다.

14/06/24

* <뜨거운 물 건강법>의 김종수, 현미정 부부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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