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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장, 명구절

왕양명 선생의 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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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7년, 명나라 조정은 양명(56세)에게 광서 지역의 민란을 진압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병이 골수에 스민 양명을 사지로 모는 명령이었다. 양명은 명령을 받들어 민란을 수습했지만 병은 더 악화되었다. 결국 양명은 1528년 겨울, 조정이 귀향을 허락하건 말건 고향으로 향한다. 

고향까지는 아직 한참 남은 청룡포 어귀, 새벽에 양명은 눈을 뜨고 제자 주적을 불러 말했다.

"나는 간다."

주적은 북받쳐 울며 물었다.

"마지막으로 남기실 말씀을 알려 주십시오."

양명은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 마음이 참 밝고 환하구나. 달리 더 무슨 말이 있겠는가."

그리고는 잠시 눈을 감았다가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13/04/15

* 최재목, <내 마음이 등불이다: 왕양명의 삶과 사상>; 문성환, <전습록, 앎은 삶이다>를 참고하여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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