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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신장

모험러
<녹정기>를 다시 읽고 있다. 해로공이 주인공 위소보에게 무공을 가르치는 장면이 있다. 이때 해로공이 가장 기초 자세로 가르치는 것이 '궁전보'이다. 헬스의 런지자세에서 뒷다리를 편 것 정도의 자세를 연상하면 된다. 이 자세를 취하고 꼼짝 말고 향 몇 대를 피우는 시간 동안 있어야 한다. 이서문의 팔극권이 나오는 만화 '권법소년'을 봐도 비슷한 장면이 나온다. 이 만화의 주인공이 팔극권을 배울 때 온종일 하는 자세는 '마보'(馬步)다. 팔극권의 폭발적인 힘은 이 마보에서 나온다. 기천문의 1대 문주가 원혜상인에게 무예를 배울 때 종일 취한 자세는 '내가신장'이다. 내가신장은 "기천의 정수"다. 태극권에서는 '참장공'을 수련한다. 태극권 속담에는 "백번의 단련은 한번의 참장공과 같지 않다"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궁전보를 빼고는 모두 말을 타는 자세에서 조금씩 변형된 것이다.

위 자세들은 부작용 없이 단전호흡이 이루어지게 한다. 나는 일어나서 한번, 자기 전에 한번 내가신장을 한다. 그것도 뒤꿈치를 들고. 자세를 취하는 즉시 따뜻한 기운이 몸안에서 돈다. 나는 민족무예라 일컬어 지는 기천문 근처에 얼씬거려본 적이 없다. 오히려 그런 식의 '민족', '정통' 류의 사상과 거리를 두고 있다. 그럼에도 내가신장은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다. 내가신장이 어렵다면, 참장공도 좋다. 손해 볼 것 뭐 있는가? 해보고 싫증 나면 관두면 그만이다. 인연이 있다면, 꾸준히 하게 될 것이고, 꾸준히 하다 보면 좋은 변화가 있기는 있을 것이다. 

  * 소림사의 기마자세


12/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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