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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스트는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허약한 자아를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다 본문

명문장, 명구절

나르시시스트는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허약한 자아를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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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신분석 전통에서 나르시시즘(자아도취)이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닌, 너무 깨지기 쉬워 지속적인 뒷받침이 필요한 인격을 나타내는 용어라고 말해왔다. 타인들의 복잡한 요구 사항을 견뎌내지 못하며, 그들의 본 모습을 왜곡하고, 그것이 필요로 하는 것 이용할 수 있는 것을 찢어 놓음으로써 그들과 관계를 맺으려는 성향이다. 따라서 자아도취적인 자아는 제 성미에 딱 맞는 표상만을 다루는 식으로 타인들과 잘 지낸다. 이 표상(일부 심리학 전통에서는 '부분 대상'(part object), 다른 전통에서는 '자기 대상'(self-object)이라 일컫는다)들이 허약한 자아가 감당할 수 있는 전부다. 로봇이나 컴퓨터 에이전트는 사람의 요구에 맞게 만들어질 수 있으므로 우리는 그러한 자아에 무생물 동무가 주어질 때의 효용성을 쉽게 상상할 수 있다. 그러나 연약한 자아는 선택적이고 제한된 사람들, 이를테면 휴대폰의 '친구' 목록에 오른 이들과의 접촉에 의해서도 지탱될 수가 있다. 문자와 메시지를 주고받는 생활에서 그 연락처 명단에 오른 사람들은 거의 요청받는 즉시 모습이 드러나게 만들어질 수 있다. 당신은 필요한 것을 취해 진행하면 된다. 그리고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 경우엔, 다른 누군가를 상대로 시도하면 된다.」*


15/03/29


* 셰리 터클. (2012). 외로워지는 사람들. (이은주, Trans.). 청림출판.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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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리뷰, 책 발췌, 낭독, 잡문 등을 남기는 온라인 책방. 유튜브 채널 '모험러의 책방'과 ′모험러의 어드벤처′(게임)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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