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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에 대처하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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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진 선생이 소개한 <이별의 기술>에 의하면,  “왜 나를 버렸는지, 이유를 알고 싶어!”에 대한 태도는 둘 중 하나라고 한다. “나도 몰라, 나도 그게 알고 싶어” 혹은 “이유는 네가 더 잘 알잖아.” 아래는 뒤이은 정희진 선생의 말.

"상대에게 떠난 이유를 따지는 것은 전혀 효과가 없다. 사랑이 되돌아오지 않는다는 실리 측면에서도 그렇고, 사실 진짜로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심오하지 않다. ‘피해자’에게 관심도 없다. 관계에 의미를 부여하는 쪽이 약자가 될 뿐이다. 그들은 단지 할 수 있으니까 그런 것이다.(They do because they can) 인간은 누구나 그들이 될 수 있다.

이 질문은 고통뿐인 권력 관계의 지속을 보장할 뿐이다. 학대당하면서 스토커가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인간관계는 끝내는 것이 아니라 끝나는 것이다. 그런데 원인을 찾고 싶은 심리에서는 누군가가 “끝냈다”고 생각한다. 왜 나를 때릴까? 왜 나를 떠났을까? 왜 내가 아닌 그(그녀)지? 이건 우문도 문장도 질문도 아니다. 그냥 잘못된 진술, 나를 괴롭히는 지배 담론이다. 트라우마는 ‘가해자’ 때문이 아니라 ‘가해자’를 이해하려는 순간 시작된다. 이별에 대처하는 자세 같은 것은 필요 없다. 전직 연인들은 그저, 이별이 한 인간의 정치학과 윤리학을 정확히 보여주는 지표임을 인식하면 된다."*
 
12/06/01

* 한겨레, 12-04-06, "내게 설명해 줘!"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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