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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장, 명구절

일상에서 과연 무심(無心)해질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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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생심동념이 없고 상을 벗어나 인연을 쉬고 분별망상을 하지 않는 일은 도무지 불가능한 일이다. 그것은 삼매의 경계에서만 가능한 일이지, 일상에서는 불가능한 것이다. 삼매의 선정에서 일어나는 즉시 생심동념하고, 상을 취하고, 반연(攀緣)하며, 분별망상하는 것이 인간의 의식활동의 본령이다.

만약에 일상에서 생심동념하지 않고, 상을 취하지 않으며, 반연하지 않고, 분별망상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 상태를 인사불성의 상태나 식물인간의 상태라고 부를 것이다. 그리고 심지어 인사불성의 상태나 식물인간의 상태에서도 인간의 하의식은 끊임없이 활동을 하여 생심동념을 일으키고 상을 취하고 반연하며 분별망상을 하는 것이다. 이런 두뇌의 활동이 정지되어 뇌파가 끊어지면 우리는 사망이라고 판정하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아무리 견성을 갠지즈 강의 모래알 수만큼 많이 해 보아도 일상에서 생활하는 인간에게는 근본적으로 생심동념하지 않고, 상을 취하지 않으며, 반연하지 않고 분별망상을 하지 않는 일은 도무지 불가능한 일인 것이다.

이와 같이 '무심해질 수만 있다면'이라는 전제는 싸마타의 체계인 중국의 선종에서는 성립될 수가 없는 전제인 것이다. 비록 번뇌가 보리이고 중생이 부처일 수는 있지만, 산 사람이 죽은 사람일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일상의 생활에서 결코 무심(無心)해질 수 없는가?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앞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생심동념이 없고, 상을 벗어나, 인연을 쉬고, 분별망상을 하지 않는 무심에 이른다는 것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성스러운 붓다의 가르침을 따라 수행하여 오온의 인식과정에서 개념화 작용이 진정된 여실지견을 얻으면 우리는 생심동념 속에서 생심동념하지 않고, 상 속에서 상에 취착되지 않으며, 인연 속에서 인연에 끄달리지 않고, 분별 속에서 망상하지 않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1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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